고이즈미 총재 재선…자민 의원총회서 추대

  • 입력 2001년 8월 10일 19시 04분


90도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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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10일 중 참의원 총회에서 임기 2년의 자민당 총재로 재선돼 장기집권 발판을 마련했다.

자민당은 9월 말 전당대회를 열고 총재를 선출할 계획이었으나 지난달 참의원선거에서 압승하자 전당대회 대신 의원총회에서 투표 없이 고이즈미 총리를 총재로 재선했다.

힘을 얻은 고이즈미 총리는 앞으로 구체적인 개혁 일정을 제시하는 등 본격적인 개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제와 재정 개혁, 특수법인의 민영화, 공공투자비 삭감 등에 대한 저항도 만만치 않아 어려움이 예상된다.

경기 회복 여부가 개혁 추진의 속도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주가는 떨어지고 있으며 소비도 살아나고 있지 않다. 따라서 개혁보다 경기 부양이 시급하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자민당 내 비주류파와 업계 이익을 대변하는 의원들의 반발도 시한폭탄이다.

특히 내년도 예산안 가운데 공공사업비가 대폭 삭감되면 그간 지지 기반을 굳히는 데 써온 유력한 수단이 사라질 것을 우려한 의원들의 조직적인 반발도 예상된다.

고이즈미 총리는 앞으로 중의원 해산 수단을 무기 삼아 개혁반대파와 줄다리기를 해 가는 한편 개혁 성과를 거두어야 하는 ‘이중고’를 겪을 전망이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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