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살 폭탄테러 97명 사상

  • 입력 2001년 8월 10일 01시 18분


이스라엘 예루살렘 중심가의 한 피자집에서 9일 폭탄이 터져 어린이 6명을 포함해 모두 17명이 숨지고 80여명이 다쳤으며 부상자 중 일부는 생명이 위독하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우지 란다우 이스라엘 치안장관은 사건 직후 군(軍) 라디오를 통해 “팔레스타인 자살 테러범이 예루살렘 번화가의 스바로 피자집에 들어와 폭탄을 터뜨려 많은 사상자가 났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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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이 터질 당시 스바로 피자집은 점심 식사를 하러 온 손님들로 만원이어서 인명 피해가 컸으며 목격자들은 “주변 거리가 온통 피로 물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경찰은 인근에서 또 다른 폭탄이 터질 것을 우려해 주변 거리를 봉쇄한 채 엄중 경계에 들어갔다.

사건 발생 뒤 에후드 올메르트 예루살렘 시장은 “우리는 전쟁 중”이라며 “정부와 함께 우리들이 테러 관계자들을 모두 죽여야 한다”고 격분해 말했다. 또 레우벤 리블린 통신장관도 TV를 통해 “폭탄 테러에 대해 이스라엘은 즉시 보복 공격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슬람 무장단체 지하드는 요르단의 암만에 있는 외국 통신사에 전화를 걸거나 팩스를 보내 “자살 테러는 지하드 대원인 후세인 오마르 아부 나사에(23)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하드 측은 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면 텔아비브 등에서 똑같은 방식의 자살 테러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0개월 동안 발생한 양측의 유혈분쟁 가운데 21명이 숨진 6월1일 텔아비브 디스코 클럽 폭탄테러 사건 다음으로 사망자가 많았다.

<김성규기자>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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