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게이트 녹음테이프 복원 시도

  • 입력 2001년 8월 9일 18시 41분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을 사임하게 한 워터게이트 사건의 주요 증거물인 이른바 ‘닉슨 테이프’의 지워진 18분30초 분량에 대한 복원작업이 시도된다.

문제의 테이프는 워터게이트 사건 발생 사흘 후인 1972년 6월20일 닉슨 대통령과 H R 홀드먼 백악관 비서실장의 대화 내용을 녹음한 것으로 이 가운데 18분30초 분량이 지워져 지금까지 그 내용을 둘러싸고 숱한 의혹이 제기돼 왔다.

미국 국립문서보관소는 오디오 전문가들을 동원해 원본 테이프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지워진 부분에 대한 복원작업을 추진키로 했다고 8일 밝혔다.

국립문서보관소는 우선 이 작업에 참여할 전문가 선정을 위해 시험용 녹음테이프를 제공해 지워진 부분을 제대로 복원할 수 있는지 여부를 3차례에 걸쳐 테스트하기로 했다.

워터게이트 사건 당시 닉슨 대통령의 비서인 로즈 마리우즈는 녹음테이프 내용을 옮겨 적는 도중 전화가 걸려와 녹음기의 버튼을 잘못 누르는 바람에 일부분이 지워졌다고 증언한 바 있다.그러나 워터게이트 재판을 맡았던 존 시리카 판사는 해당 테이프의 5∼9군데가 구획별로 나눠 연속적으로 지워졌다는 결론을 내렸으나 삭제된 부분의 내용을 규명해 내지는 못했다.<워싱턴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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