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대법, 후지모리 국제 체포영장 발부

  • 입력 2001년 8월 4일 01시 26분


10여년 집권 끝에 지난해 일본으로 도피한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에 대해 페루 대법원이 2일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국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페루 대법원의 호세 루이스 레카로스 판사는 이날 발부한 국제 체포영장에서 “페루 정부가 정해진 시일 내에 후지모리 전대통령을 체포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를 ‘궐석 피고’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지 언론들은 “페루와 일본간에 범죄인 인도협정이 체결돼 있지 않아 후지모리 체포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외무성의 한 관리는 “후지모리 전대통령은 일본 시민인만큼 페루로 인도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페루 정부가 송환을 공식 요청해 오더라도 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 체포영장 발부에 맞춰 후지모리 전대통령의 부정축재 혐의가 연일 폭로되고 있다.

후지모리의 전처인 수산나 히구치 의원은 이날 “의원매수 등의 혐의로 구속된 블라디미로 몬테시노스 전 페루 국가정보부장이 스위스 은행의 비밀계좌에 예치한 7000여만달러는 실제 후지모리 전대통령 소유”라며 “몬테시노스 전부장은 단순히 명의만을 빌려주었다”고 주장했다.

스위스 취리히 검찰은 지난해 11월 “스위스 국내 여러 은행에서 몬테시노스 명의로 된 7000여만달러의 비밀계좌를 적발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리마·도쿄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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