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대법원의 호세 루이스 레카로스 판사는 이날 발부한 국제체포영장에서 “페루 정부가 정해진 시일 내에 후지모리 전 대통령을 체포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를 ‘궐석 피고’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지 언론들은 “페루와 일본 사이에 범죄인 인도협정이 체결돼 있지 않아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체포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6월 “일본은 일본법에 따라 후지모리 전 대통령 문제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혀 페루 정부의 인도 요청에 응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한편 국제체포영장 발부에 맞춰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부정축재 혐의가 연일 폭로되고 있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전처인 수산나 히구치 의원은 이날 “의원매수 등의 혐의로 구속된 블라디미로 몬테시노스 전 페루 국가정보부장이 스위스 은행의 비밀계좌에 예치한 7000여만 달러는 실제 후지모리 전 대통령 소유”라며 “몬테시노스 전 부장은 단순히 명의만을 빌려주었다”고 주장했다.
스위스 취리히검찰은 지난해 11월 “스위스 국내 여러 은행에서 몬테시노스 전 부장의 명의로 된 7000여만달러의 비밀계좌를 적발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리마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