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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8월 1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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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시타전기는 사상 처음으로 2001회계연도 상반기(4∼9월)에 대규모 적자를 기록할 것이 확실하다. 소니 후지쓰 NEC 등 주요 기업도 경영이 악화될 것으로 보고 긴축경영에 들어갔다. 이 같은 업적 부진은 전 산업으로 확대될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마쓰시타 사상 첫 적자〓마쓰시타는 4∼6월 기간 중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부진해 387억엔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4∼9월 기간 중 200억엔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란 전망도 740억엔 영업손실 전망으로 수정됐다. 마쓰시타가 반기별 실적을 발표하기 시작한 71년 이후 반기별 실적이 적자를 기록하게 된 것은 처음이다. 상반기 매출액도 예상보다 1600억엔 적은 3조3800억엔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매출액의 30% 이상을 차지해온 휴대전화 PC 등 정보통신기기의 국내 수요가 감소한데다가 세계적인 반도체 경기 부진에 따라 수출도 심각한 타격을 입었기 때문.
▽당황한 전기전자업계〓소니 등 대형회사 업적도 당초 예상을 크게 밑돌아 잇따라 전망치를 하향 수정하고 있다. 4∼6월 중 실적을 보면 소니가 간신히 30억엔의 흑자를 기록했으나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나 줄어든 것이다.
NEC는 37억엔의 흑자에 그쳤으며 후지쓰는 423억엔의 적자를 보았다. 특히 후지쓰는 반도체 생산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플래시 메모리의 수요가 줄면서 올해 사상 최대의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일본의 대형 기업은 긴축경영을 서두르고 있다. 마쓰시타는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4200억엔에서 3200억엔으로 감축하고 창업 이래 유지해온 종신고용제를 포기, 다음달부터 명예퇴직 신청을 받는다. 후지쓰 히타치 등도 일부 공장을 폐쇄할 계획이다.
▽회복 전망 불투명〓일본 경제는 전기전자업계뿐만 아니라 전 부문이 심각한 침체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 세계 경제를 이끌어온 정보기술 분야 침체가 여전한 데다 일본 정부의 구조개혁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내각이 지난달 29일 참의원 선거에서 압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닛케이 평균주가는 16년만의 최저치인 11,600엔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또 6월 실업률은 4.9%로 2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가구당 소비지출도 전년 동월에 비해 3.3% 감소하는 등 3개월 연속 마이너스 상태이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