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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7월 16일 1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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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의 인도방문으로 성사된 15일 회담에서 바지파이 인도 총리는 파키스탄측의 국빈방문 요청을 수락했다고 안와르 마흐무드 파키스탄 정부대변인이 밝혔다.
양국 정상은 당초 예정된 20분간의 단독회담을 연장해 최근 양국간 고조되고 있는 핵문제와 전쟁포로 교환, 교역문제 등 현안을 논의했으며 9월 유엔총회 기간 중 다시 협의하기로 합의했다.
회담에 배석한 바지파이 총리의 한 측근은 “이번 회담이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으며 이란의 천연가스 수송관을 파키스탄을 거쳐 인도에 연결하는 문제도 논의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파키스탄 정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회담의 초점은 카슈미르 문제”라고 강조하면서 “무샤라프 대통령이 바지파이 총리에게 카슈미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양국 관계가 정상화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카슈미르 지역에 대해 인도는 이 지역이 역사적으로 자국 영토라고 주장해왔으며 파키스탄은 주민의 대부분이 이슬람교도라는 점을 들어 영유권을 내세우면서 양국은 두 차례 전쟁을 벌였다.
한편 회담이 열린 인도 뉴델리 인근 아그라 시의 팔레스호텔 외곽에서는 인도인 30여명이 1999년 1000여명의 희생자를 낸 카슈미르 카르길 분쟁이 파키스탄측 과잉진압에서 비롯됐다며 당시 군책임자였던 무샤라프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카슈미르 남쪽 만디에서도 인도군과 이슬람 분리주의 반군이 충돌해 반군 19명이 숨지는 등 14일과 15일 이틀 사이에 양측에서 38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아그라(인도)AP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