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캐릭터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도쿄(東京) 나카타초(永田町) 자민당사 1층 매점에는 고이즈미 캐릭터 상품을 사려는 일반인이 줄을 설 정도다. 판매 중인 캐릭터 상품은 고이즈미 총리 인형이 달린 휴대전화줄(700엔) 티셔츠(1200엔) 인쇄한 휘호(1000엔) 전화카드 등 네 가지. 지난달 30일 판매를 시작했는데 나흘간 휴대전화줄이 1만7500개, 티셔츠 7800장, 전화카드가 1350장이나 팔렸다. 이들 상품은 국회의사당을 찾은 관광객 가운데 ‘고이즈미 상품’을 찾는 사람이 많은데 착안해 만들어졌다. 고이즈미 총리 사진을 넣은 자민당 선전포스터와 티셔츠가 지난달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인기를 끈 것도 고이즈미 캐릭터 상품 개발을 자극했다. 자민당은 지난달 당사 전면에 고이즈미 총리의 초대형 사진을 내걸었다. 일부에서는 “독재국가 같다”는 비판도 있지만 일반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 대형 여행사는 고이즈미 인기에 힘입어 자민당사를 관광코스에 넣기 위해 당측과 협상중이다. 당측은 여행사가 원하는 일요일 관광을 지원하려면 일부 직원을 휴일에도 근무하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고민 중이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