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저팬' 1년 평가]첨단주 침체 여파 지루한 횡보

  • 입력 2001년 6월 19일 18시 45분


미국 나스닥과 한국계 일본인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마사요시)사장이 이끄는 소프트방크 등이 일본 오사카(大阪)증권거래소에 설립한 나스닥저팬이 19일로 개설 1년을 맞았다.

출범 당시 정보기술(IT) 관련 벤처기업 등의 설립 붐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됐으나 올 들어 본격화된 세계증시 침체로 기대에는 못 미쳤다

설립 1년 만에 나스닥저팬에 상장된 벤처기업은 56개사. 당초 목표 100개 업체에는 못 미치지만 경쟁시장인 도쿄(東京)증시 마더스의 23개사보다는 많다. 5월 말까지 집계한 1년간 거래총액은 6553억엔, 상장기업의 주식시가총액은 1조4438억엔으로 역시 마더스(거래대금 3527억엔, 시가총액 8716억엔)의 실적을 크게 앞서고 있다. 또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의 하락세에 비하면 나스닥저팬의 주가는 안정세다.

문제는 대표기업이 없다는 것. 스카이퍼펙트커뮤니케이션스, WOWOW 등 방송관련 대형주를 마더스에 빼앗겼다.

외국기업 상장과 ‘24시간 국제거래’ 등 국제화 작업을 추진중이나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다. 4월 외국기업 유치를 위해 외국부를 만들었지만 아직 한 곳도 성사되지 못했다. 미국과 유럽 등의 증시와 연결해 언제든지 마이크로소프트나 인텔 등 해외 유력 기업의 주식을 거래하는 ‘잠들지 않는 시장’을 만들려는 구상도 당초 목표로 했던 11월에 시작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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