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나달 스페인외무차관 "이르면 내년 北학생들 유학받을것"

  • 입력 2001년 6월 8일 18시 41분


“북한당국자들은 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의 대북(對北) 강경노선이 남북대화를 가로막는 최대 장애물이라고 말해왔는데 부시 대통령이 대화 재개를 선언한 만큼 더이상 남북대화를 회피할 명분이 없을 것입니다.”

북한을 방문한 뒤 곧바로 서울에 온 미켈 나달 스페인 외무차관은 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조만간 북한으로부터 (미국의 제의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달 차관은 북한대사를 겸임하고 있는 중국주재 스페인 대사와 함께 2∼5일 북한을 방문한 뒤 6일 서울에 왔다. 그는 양형섭(楊亨燮)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 백남순(白南淳) 외무상, 최수헌(崔守憲) 외무성 부상 등 무역 문화 교육 분야의 고위 인사들을 만났다며 “상호 관심사뿐만 아니라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도 폭넓게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나달 차관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해 직접 들은 것은 없지만 부시 행정부의 대화 재개 선언으로 남북 대화가 가능해지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머지않아 실현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럽연합(EU) 의장국인 스웨덴의 예란 페르손 총리 일행의 방북은 북한에 상당한 신뢰와 자신감을 심어주었다”며 “대화자로서의 역할이 유용하다고 판단된다면 EU는 앞으로도 계속 필요한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은 내년 상반기 6개월간 EU 의장국을 맡는다.

나달 차관은 북한-스페인의 양자 관계에 대해 “정치적 대화를 계속하기로 합의했고 어업과 문화 분야에서도 구체적 협력 방안을 마련했다”며 “북한 무역성 부상이 이달중 스페인을 방문할 것이고 빠르면 내년쯤 북한 학생들의 스페인 유학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한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스페인산 과일 가죽 돼지고기 자동차 등의 수출문제와 조선 분야의 통상마찰이 해결되기를 바란다”며 “한국정부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스페인 방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진녕기자>jinn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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