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어 英총리, 6월7일 총선실시 공식 발표

  • 입력 2001년 5월 9일 06시 12분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는 집권 4년여만인 오는6월7일 총선을 실시한다고 8일 공식 발표했다.

블레어 총리는 이날 발표로 노동당의 제2기 연임을 위한 선거운동의 공식적인 출발을 알렸다.

블레어 총리는 이에 앞서 버킹엄궁을 방문, 샌드링햄에서 연휴를 보내고 이날오전 돌아온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15분간 알현했으며 이 자리에서 의회해산을 요청, 동의를 얻었다고 밝혔다.

그의 여왕 알현은 총선실시를 위한 마지막 형식절차로 의회해산은 여왕의 동의를 얻도록 돼있다.

블레어 총리는 여왕 알현 후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공관으로 돌아온 뒤 총선에 관한 일체의 언급을 피하다가 데이비드 블런킷 교육장관을 대동하고 런던의 한 여중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총선실시를 공식 발표했다.

발표장소를 다우닝가 10번지 문앞 계단이 아닌 학교를 택한 것은 노동당이 이번선거에서 특히 학교와 병원 등 공공서비스에 대한 예산지원 확대를 중심 이슈로 삼을 것임을 알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이룩한 많은 성과들에 대해 자부심을 가질 수 있지만 여전해 해야할 일이 산적해 있으며 극복해야 할 도전이 많다"면서 선거전에 입하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자신이 속한 집권 노동당이 제1야당인 보수당을 현격한 차로 앞서고 있음에도 불구, "과신해서는 안된다"면서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블레어 총리는 "18년간의 야당생활끝에 지난 97년 국민들의 신뢰를 얻어 집권했으며 이제 그같은 신뢰를 다시 한번 얻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총리실 대변인은 블레어 총리의 기분은 "매우 집중된" 상태라고 전했다.

여론조사 기관인 갤럽은 보수당이 평균 23%포인트차로 노동당에 뒤지고 있어 지난 반세기 동안 제1야당 가운데 가장 지지율이 낮은 상태라고 전했다.

윌리엄 헤이그 보수당 당수는 부진한 여론조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승리할 준비가 돼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거결과가 이미 결정됐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매우 거만한 사람들"이라고말했다.

보수당은 지난 97년 선거패배로 노동당에 정권을 내준 이후 여론조사에서 한번도 노동당을 앞질러 본 적이 없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세금감면과 유럽 단일통화권참가에 대한 단호한 반대를 공약으로 내걸고 실지 회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제2야당인 자유민주당의 찰스 케네디 당수는 오래 기다렸던 총선 선거운동이 마침내 출범하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자유민주당은 공공서비스 개선을 위한 세금인상과 개인적 자유를 주요 선거이슈로 내세울 예정이다.

한편 영국 의회는 오는 10일 또는 11일 해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BBC방송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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