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機 주요장비-기밀 착륙직전 파괴 성공" CNN 방송 보도

  • 입력 2001년 4월 5일 01시 44분


중국 하이난(海南)섬에 불시착한 미 정찰기 EP3의 승무원들은 정찰기가 불시착하기 전에 중요한 기밀과 첨단 장치들을 파괴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미 CNN방송은 4일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해 "정찰기에 탑재돼 있던 최신 도청장치와 민감한 기밀들이 '성공적으로' 파괴됐다" 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하이난 섬에 억류중인 미 승무원 24명이 재판에 회부할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4일 "중국 정부는 미 EP3 정찰기가 중국 전투기와 충돌, 추락하게 만들었음은 물론 조종사도 실종케 했다" 면서 만약 미 승무원들이 재판에 회부되는 경우 살인죄로 10∼12년의 중형을 받을 수도 있다" 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중국 정부는 4일 하이난성 성도 하이커우(海口)에서 40분동안 미 외교관 5명과 승무원 전원의 단체 면담을 허락하면서 5명의 중국 관리들을 강제 배석시켰는가 하면 개별 면담은 불허하는 등 강경한 대응으로 일관했다고 워싱턴포스트지가 보도했다.

승무원들은 비교적 건강한 표정이었으나 옷을 갈아입지 않은 모습이었으며 중국 관리들의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 관리들은 승무원들을 위한 새 옷과 세면 및 화장 용품을 제공하고 가족들에게 전해줄 사진을 찍게 해달라고 중국측에 부탁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기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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