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이스는 당시 동물과 직접 접촉하지 않고 단지 도살 장면을 지켜본 지 나흘 만에 발병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제역에 걸린 젖소에서 나온 우유를 먹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그는 처음에는 목이 따끔거리고 열이 오르며 손과 발, 혀 등에 물집이 생기는 증세가 나타났다고 당시 영국 의학저널에 실린 보고서가 전했다. 첫 증상이 나타난 지 3∼4일 뒤에는 물집이 퍼졌고 발가락 사이와 혀가 짓무르기 시작하며 고열이 계속됐다는 것. 이런 증상은 몇주 뒤 사라졌다가 그로부터 1주일 뒤 다시 나타났고 발병한 지 5개월 뒤 다시 재발한 뒤 사라졌으나 이후 재발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당시에는 영국 의학 사상 첫 인간 구제역 환자가 세간의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한편 더 타임스는 27일 의회에 보고될 공식보고서를 인용해 영국 북동부의 한 중국식당이 사용한 밀수 육류가 영국 구제역 사태의 원인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도했다.
이 식당에서 나온 음식물 쓰레기(꿀꿀이죽)가 이번 구제역 사태의 진원지인 노섬벌랜드 헤돈온더월에서 돼지 사료로 사용됐다는 것. 정부관리들은 수개월간 진행된 것으로 보이는 육류밀수 과정을 추적하고 있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