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러 외교관 6명 추방 45명에 추방명령

  • 입력 2001년 3월 22일 16시 29분


미국 국무부는 전직 미연방수사국(FBI)요원 로버트 핸슨의 간첩활동에 대한 보복조치로 스파이혐의를 받고 있는 러시아외교관 6명을 추방시키고 나머지 45명에 대해 추방명령을 내렸다고 미국의 한 고위관리가 21일 밝혔다.

익명의 한 고위관리는 이날 추방된 러시아 외교관 6명은 핸슨 간첩활동에 직접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보브 그레이엄 미 상원정보위원회(SIC) 부의장은 이날 스파이 혐의를 받고 있는 러시아인 6명 중 4명이 이미 미국을 떠났으며 나머지 45명에게 미국주재 러시아 정보요원 감축을 위해 올 여름까지 떠날 것을 요청했다며 아마도 러시아측이 이에 대한 보복조치로 러시아주재 미국 외교관을 추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콜린 파월 미국무장관은 이날 유리 우샤코프 미국주재 러시아 대사를 국무부로 불러 스파이활동을 해온 것으로 의심되는 이들 외교관에 대한 추방 방침을 통보했다.

한편 백악관 대변인은 이같은 보도에 대해 확인을 꺼리고 있으며 러시아 대사관측도 논평을 거부했다.

이번 조치는 FBI요원 핸슨이 지난 15년간 구소련과 러시아측에 스파이로 활동하며 6천쪽 분량의 기밀정보를 넘겨줘 미 정보망 운영에 피해를 준 것에 대한 미국의 보복조치로 보인다.

이같은 미국의 외교관 추방조치는 지난 86년 레이건 행정부때 소련이 미국 외교관 5명을 추방하자 소련 외교관 55명 추방조치를 내린바 있으며, 지난해 8월 콩고가 미국외교관 2명을 추방하자 보복조치로 2명의 콩고 외교관을 추방한 사례가 있다.

미국은 또 지난해 2월 쿠바를 위해 스파이활동을 한 미국 이민국 관리를 도운 쿠바외교관이 추방명령을 무시하다 미국 정부 비행기에 실려 국외로 추방됐으며 99년 12월에는 국무부 건물에서 도청을 하던 러시아 외교관이 추방된 바 있다.

[워싱턴=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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