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스라엘 회담]중동평화 당사자 합의원칙 강조

  • 입력 2001년 3월 21일 16시 59분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20일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중동평화 협상과 관련해 선(先) 당사자 합의원칙 을 분명히 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샤론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미국은 중동평화의 정착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당사자 협상을 통해 먼저 평화안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취임후 처음으로 샤론 총리와 만나 이같은 입장을 전하고 "미 행정부는 평화를 강요하지는 않을 것이며 예루살렘의 장래는 협상에 의해 결정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입장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중동평화협상에 강력한 중재자로서 적극 개입했던 것과는 달리 소극적 간여에 그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기 때문에 향후 부시 행정부의 중동정책이 주목된다.

샤론 총리는 이에 대해 이스라엘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분쟁지역에서 폭력을 포기하지 않는 한 협상을 재개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천명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텔아비브 주재 미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방안에 관해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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