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오닐 재무장관 "국제기구 시장개입 자제해야"

  • 입력 2001년 2월 16일 18시 28분


폴 오닐 미국 재무장관은 15일 유럽과 일본이 세계경제 성장에 더욱 적극적으로 기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닐 장관은 17일 이탈리아 팔레르모에서 열리는 선진 8개국(G8)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총재 연례회의 참석에 앞서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세계경제 성장을 위해 미국에만 너무 의존해서는 안된다”며 “미국과 함께 세계경제의 3대 축을 형성하는 유럽연합(EU)과 일본의 역할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일본의 경기침체가 10년 이상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면서 “일본 정부가 저금리와 공적자금 투입으로 경기 회복에 힘쓰고 있으나 더욱 적극적 조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오닐 장관은 미국 경제에 대해 “지난 3∼4개월간 침체 조짐이 있었으나 이달 들어 회복 기미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면서 “부시 대통령이 추진하는 1조6000억달러의 감세안이 통과되면 회복 속도가 훨씬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닐 장관은 또 세계경제 안정을 위한 인위적인 시장개입에 대해서는 매우 회의적인 태도를 보여 부시 행정부의 대외 경제정책이 클린턴 대통령 때보다 덜 간섭적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오닐 장관은 14일 파이낸셜타임스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97년과 같은 경제위기는 자본주의의 불가피한 측면”이라면서 “위기 때라도 국제금융기구나 각국 정부는 될 수 있는 한 개입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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