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시신 수천구서 장기 불법적출 충격

유럽 최대의 아동병원인 영국의 앨더헤이 병원이 수천 구의 어린이 시신에서 장기를 불법으로 적출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앨런 밀번 영국 보건부장관은 지난달 30일 발표한 진상조사 보고서에서 “88년부터 95년까지 앨더헤이 병원이 2000구의 어린이 시신과 1500구의 태아 시신에서 각종 장기를 적출해 영국 내 병원과 제약회사 등에 보냈다”며 “적출한 장기는 심장 뇌 안구 각막 등 수천 개”라고 밝혔다.

장기 적출은 시체해부 담당의인 네덜란드 출신의 딕 반 벨젠이 주도했으며 그는 병원서류를 위조해 부모와 동료 의사, 병원 관계자 등을 속인 뒤 장기를 적출토록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기 적출 이유와 적출된 장기의 사용 목적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밀번 장관은 사건 관련자 전원을 엄중 사법처리할 것이라면서 검찰이 이미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반 벨젠은 현재 네덜란드에 머물고 있으며 현 근무지인 베스타인데 병원에 무기한 휴직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 AP AFP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