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에스트라다 퇴임 직전 비밀계좌에 수천억 은닉

  • 입력 2001년 1월 31일 00시 05분


조지프 에스트라다 전 필리핀 대통령은 대규모 민중시위로 사임하기 2개월 전에 6개의 가명으로 15개의 은행계좌를 만들었으며 퇴임할 당시 이미 수억달러를 은닉했다고 필리핀 검사들이 30일 밝혔다.

정부 내 부패사건 조사팀을 이끌고 있는 에두아르도 데 로스 앙헬레스 검사는 이같은 에스트라다 전대통령의 계좌에서 지금까지 출처가 해명되지 않은 100억∼150억페소(약 2200억∼3300억원)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대통령 정부(情婦)들의 이름으로 된 재산과 예금계좌들은 포함돼 있지 않으며 라르니 엔리케스 이름으로 된 한 은행계좌만 해도 6억페소(약 150억원)가 입금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검사들은 수표발행 신청서와 예금계좌, 호화주택 매매 서류 등 에스트라다 전대통령의 부정축재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들을 확보했으며 다음주 초 구체적인 조사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에르난도 페레스 법무장관은 비리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에스트라다 전대통령의 친구 마크 히메네스가 1999년의 대규모 주가조작사건을 비롯한 불법행위들에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이 개입된 내용을 진술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마닐라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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