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외식업체 직원끼리 토론해 급여 결정

  • 입력 2001년 1월 18일 17시 09분


일본의 한 외식체인점이 급여인상 등 민감한 사항을 사원들끼리 공개 토론을 통해 결정하도록 하는 다소 급진적인 경영방식을 채택해 화제가 되고 있다.

도쿄(東京)도 내에서 라보엠 제스트 몬순카페 등 외국음식체인점 31개점을 운영하는 '글로벌 다이닝'은 사원들의 급료와 상여금을 실적에 따라 지급하며 실적은 사원들이 한 자리에서 서로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결정한다. 인사고과의 대상은 고위 임원에서부터 웨이터와 접시 닦는 종업원에 이르는 전사원. 만일 동료들의 평가가 일치되지 않으면 투표로 결정하며 동료를 평가하지 않으면 해고해 버린다. 이에 따라 이 회사내부에는 언제나 동료간의 경쟁과 갈등이 존재하며 긴장이 감돌고 있다.

이 회사 창업자인 하세가와 고조 (長谷川耕造)사장은 이런 경영방식이 회사 분위기를 치열한 내부경쟁과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체질로 만들고 결국 일본경제를 강하게 만드는데 기여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글로벌 다이닝의 이같은 시도는 조직내 화합과 연공서열을 중시하는 일본의 기업문화에서는 상당한 파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글로벌 다이닝은 73년 조그만 다방에서 출발해 현재 1400명의 종업원을 거느린 음식점 체인으로 성장했다. 99년말 기업공개가 이뤄진 뒤 지난해 매출이 93억5000만엔으로 전년보다 27%나 증가했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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