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육군, 개인존중 신병모집 전략 화제

입력 2001-01-11 17:26수정 2009-09-2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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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보다 개인이 우선.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미국 육군이 20년만에 전혀 딴판의 새로운 모병(募兵)전략을 채택해 화제다. 단결과 충성을 절대시하는 군이 이처럼 개인을 중시하는 신 모병개념을 도입한 가장 큰 이유는 갈수록 신병모집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

'강군(强軍) 건설'을 주창해 온 조지 W 부시 대통령 당선자가 10일 펜타콘에서 받은 국방보고의 주요 내용도 바로 개성과 독립성을 존중하는 나의 군대 (An Army of one)라는 새 구호가 담긴 신병모집 광고였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미 육군은 80년부터 줄곧 능력이 되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Be all you can be)는 구호를 광고에 사용했다. 주로 가난한 아프리카계를 겨냥했던 이 광고는 군입대로 얻을 수 있는 학비 지원 등의 각종 혜택을 강조했던 것.

그러나 최근 군생활을 개성의 상실로 인식하면서 군인을 직업으로 꺼리는 경향이 심해지자 개성과 독립성을 존중하는 의미가 담긴 새로운 문구를 마련하기에 이르렀다.

11일부터 방영되는 새 광고는 사막의 새벽을 배경으로 한다. 완전군장을 한 상병이 혼자서 구보를 하고 "나같은 군인이 육군에 104만5690명이나 있지만 나는 '나의 군대'다. 미 육군의 힘은 숫자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내게서 나오는 것이며 내가 바로 군대다"라는 독백이 이어진다.

육군은 새 광고방송에 1억5000만달러의 예산을 배정했다. 광고 시간대도 스포츠 프로그램 일변도에서 시트콤 등 여성과 가족 시청자가 많은 프로그램으로 확대됐다. 미 육군은 최근 경기호황과 대학진학률 증가 등의 영향으로 99년의 경우 모병 목표 7만4500명에 6290명이 미달했고 작년에는 8만명 목표를 간신히 달성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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