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에어라인, TWA 인수 확정

  • 입력 2001년 1월 11일 01시 22분


미국 2위 항공사인 아메리칸 에어라인은 적자에 허덕이는 TWA 항공(미국 8위)을 5억달러(약 6150억원)에 인수하기로 10일 최종합의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아메리칸 에어라인은 TWA 항공사의 자산 대부분을 현금 3억달러에 인수하는 한편 경영난 해소를 위해 2억달러를 긴급투입키로 했다.

이로써 75년 역사를 가진 미국 TWA항공사는 사라지게 됐으며 항공업계의 몸불리기 경쟁이 더욱 촉진될 것으로 보인다.

아메리칸 에어라인은 또 미국 1위 항공사인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스의 모기업(UAL)으로부터 US 에어웨이스항공의 일부 자산 등을 12억 달러에, DC에어의 지분 49%를 8200만달러에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조치는 지난해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스가 US에어웨이스 를 인수할 때 미 독점금지 당국이 승인 조건으로 내건 조건을 수용한 것이다.

이같은 항공사간 인수합병 계획이 승인되면 현재 3위 업체인 델타항공을 약간 앞서고 있는 아메리칸 에어라인은 미국 항공업계 시장의 25%를 차지하게 돼 세계최대 항공사인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스와 업계 수위 다툼을 벌이게 된다.또 기존의 댈러스 포트워스와 시카고 공항 이외에 TWA의 세인트루이스를 거점 공항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되고 뉴욕과 워싱턴을 비롯한 동부지역의 황금노선에 대한 지배력도 높아질 전망이다.이번 계약으로 TWA는 재정위기를 벗어날 수 있게 됐지만 소비자단체와 여행업계는 항공사의 통합이 결국은 항공료 상승과 서비스 질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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