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군사력 미국에 30년 이상 뒤졌다"

  • 입력 2001년 1월 8일 13시 33분


중국의 군사력이 미국에 비해 30년 이상 뒤떨어진다고 중국 군부 최고실력자인 장완녠(張万年)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최근 밝혔다.

장 부주석은 최근 베이징(北京)에서 발행되는 중외군정(中外軍情)참고 잡지에 기고한 당대 세계군사력과 중국국방 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중국 군사력은 무기와 장비면에서 뿐 아니라 인력의 자질면에서도 미국에 비해 아주 뒤떨어진다 며 약간이 아니라 한세대 이상 차이가 난다 고 지적했다.

그는 군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중국 군부 최고실력자가 미국에 비해 중국의 군사력 낙후를 공식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미군은 1인당 연평균 소요비용이 17만달러로 중국군에 비해 40∼50배가 많을 뿐 아니라 미국이 계획대로 육군을 50만명선으로 줄인다고 해도 장비를 강화할 것이기 때문에 중국에 비해 현대화수준은 더욱 높아질 것 이라며 양국의 군사력 차를 우려했다.

그는 또 미국은 첨단기술지식을 가진 인력 배양에 중점을 두는 반면 중국은 군사뿐 아니라 정치도 알고 지휘뿐 아니라 전문기술도 갖춘 복합형 인재를 배양하려 한다 면서 군편제에 있어서도 중국은 기구가 중복되고 지휘체계가 복잡해 효율이 극히 떨어진다 며 중국군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중국은 이같은 미국과의 전력차를 메우기 위해 러시아와 유사시 군사지원을 약속하는 군사동맹조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의 일간 태양보는 중러 양국이 오는 가을 한쪽이 침략을 받을 때 다른 한쪽이 정치 경제 군사적 지원을 약속하는 상호우호협력조약을 체결키로 했다 고 베이징의 소식통을 인용, 8일 전하고 이미 이달초부터 초안 기초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또 이 조약은 군사동맹조약이 될 것 이라며 그동안 양국이 강화해온 협력관계를 더욱 충실히 하는 것 이라고 덧붙였다. 양국은 지난해 7월 베이징에서 양국 정상회담을 개최한 뒤 발표한 베이징선언 에 이어 11월에는 양국 총리 5차회의 연합공보 와 양국군사협력협의 에 서명하는 등 협력을 강화해 왔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기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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