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L-타임워너 합병 승인…세계 최대 미디어그룹 탄생

  • 입력 2000년 12월 15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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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아메리카온라인(AOL)과 타임워너의 합병을 11개월여 만에 승인, 세계 최대의 미디어 업체가 탄생하게 됐다.

FTC 위원 5명은 14일 만장일치로 AOL과 타임워너의 합병을 승인했다고 FTC 대변인이 밝혔다. 1월 합병 계획이 발표된 뒤 제기된 독점 시비 때문에 FTC의 승인이 이뤄지기까지 무려 11개월이 걸렸다. 합병 후 회사 이름은 ‘AOL 타임워너’.

합병 계획이 발표될 당시 양사의 주식시가총액은 1550억달러(약 186조원)로 세계의 기업합병 사상 최대 규모여서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현재는 양사 모두 주가가 떨어져 합병규모는 1100억달러(약 133조2000억원)로 줄어들었다.

‘AOL 타임워너’는 세계 최대 인터넷 서비스를 기반으로 뉴스채널 CNN을 비롯해 시사주간지 타임, 영화 제작사 워너브러더스, 음악과 출판, 애니메이션 등을 아우르는 복합 인터넷 매체로 성장할 전망이다.

그동안 두 업체의 합병은 초고속 케이블망을 통한 인터넷 서비스의 독점과 그에 따른 소비자의 선택권 축소 등 문제가 일부에서 제기돼 FTC가 오랫동안 합병계획을 검토해왔다. AOL과 타임워너는 이 같은 우려를 없애기 위해 양사의 모든 케이블망을 경쟁 인터넷 업체에 개방한다는 내용을 FTC에 공식 문서로 약속했다.

양사는 합병을 통해 연간 10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합병 첫해 수익이 30% 이상 늘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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