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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2월 13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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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외정책을 주도할 국무장관으로는 콜린 파월 전합참의장이 이미 내정됐다. 걸프전을 승리로 이끌었던 그는 뛰어난 리더십, 온건한 성품과 처신으로 공화당원은 물론 민주당원으로부터도 호평을 받고 있다. 파월 전합참의장은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국무장관이 된다.
백악관 참모진을 이끌 비서실장에는 앤드루 카드 전교통장관이 내정됐다. 로비스트 출신인 카드 전장관은 부시 후보의 부친인 조지 부시 전대통령 시절 백악관 비서실 차장을 지낸 바 있어 부시 후보의 워싱턴 입성과 안주를 책임질 최고의 적임자로 평가된다.
국무장관과 함께 미국 외교안보의 쌍두마차격인 백악관 안보담당 보좌관에는 스탠퍼드대 교무처장 출신인 콘돌리자 라이스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후보의 외교정책 전반에 걸쳐 자문역할을 해 온 그는 정연한 논리와 언변을 갖춘 러시아 전문가. 파월 전합참의장과 라이스씨가 모두 기용되면 미국 사상 최초로 흑인들이 외교정책의 키를 쥐게 된다. 기타 백악관 비서진용에는 부시 후보 선거본부의 공보국장인 카렌 휴즈, 수석전략가 칼 로브, 정권인수팀장 클레이 존슨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장관으로는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장인 폴 월포위츠 전국방차관과 리처드 아미티지 전국방차관보가 유력하다. 월포위츠 전차관은 부시 전대통령 시절 국방차관으로, 아미티지 전차관보는 레이건 행정부 시절 국방차관보를 지냈다. 하지만 부시 후보가 초당파적 내각을 꾸밀 경우 상원군사위원장을 지낸 민주당의 샘 넌 전의원이 입각할 가능성도 있다.
재무장관으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전위원인 로렌스 린제이와 월터 시플리 전체이스 맨해턴 은행회장, 투자회사인 페인 웨버의 도널드 매론 회장이 거론된다. 뉴욕 월가 출신인 시플리 전회장이나 매론 회장 중 한 명이 재무장관이 되면 린제이 전위원은 백악관 경제정책보좌관을 맡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워싱턴 정가에선 관측하고 있다.
상무장관으로는 부시 후보의 오랜 친구인 석유 회사 톰브라운사의 돈 에번스 사장이나 벤처 캐피털 회사를 운영하는 플로이드 크바메가 거명된다. 무역대표부 대표로는 로버트 죌릭 전국무부 경제담당 차관과 부시 후보진영의 정책총괄팀장인 조수아 볼튼의 기용 가능성이 크다. 이밖에 교육장관에는 로더릭 페이지 휴스턴교육감과 프랭크 브로건 플로리다주 부지사가,에너지 장관에는 히스패닉계 안배 차원에서 토니 가르시아 텍사스 철도청장이 물망에 올라 있다.
<이종훈기자·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