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방대법, 제2차 대선 심리

  • 입력 2000년 12월 12일 02시 29분


미국 연방대법원은 플로리다주(州)의 수작업 재개표의 적법성을 판정할 제2차 심리를 11일 오전 시작했다.

이날 심리는 공화당의 조지W. 부시 후보와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의 변호인들의 90분 간 예정된 치열한 구두변론으로 시작됐으며 이전 심리와 마찬가지로 중계방송이나 녹화는 일절 금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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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 9명으로 구성된 연방대법원 재판부는 이번 심리를 통해 ▲플로리다주 대법원이 새로운 선거집계 시한을 설정하는 과정에서 선거법 조항들을 올바로 해석했는지 여부 ▲주대법원이 투표자의 의도를 판정하기 위해 정한 기준이 너무 탄력적이어서 모든 투표자의 평등 대우를 규정한 연방헌법을 위반했는 지 여부를 심리한다.

부시 후보는 심리 개시 전 자신의 변호인들에게 "감정을 가다듬고 있다"고 말했다. 고어 후보도 "변호인들이 판사들을 설득해 수검표가 재개될 수 있도록 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혀 법원의 최종 결정을 앞둔 초조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앞서 전날 양측 변호인들은 양측의 주장을 정리한 소송 논지를 연방대법원에 제출했다. 부시측은 "플로리다주 대법원의 결정은 독단적이고 기준도 없는 것으로 헌법상의 평등권과 적법절차 규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고어측도 "주 대법원은 문제가 된 표의 선별적인 재개표가 아니라 주 전체 카운티의 문제표를 전면 재개표하라고 명령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심리가 진행 중인 연방대법원 밖에서는 부시와 고어 후보측 지지자 1천여명이 모여 각각 "고어는 이제 포기하라"와 "모든 표를 재개표하라"라는 구호를 경쟁적으로 외쳐댔다. <워싱턴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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