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기름칠한 쌀 파동…국내 유입 가능성도

  • 입력 2000년 12월 11일 17시 15분


중국 중부지방의 농민들이 무게를 늘리기 위해 쌀에 공업용 기름을 첨가해 팔아온 것으로 드러난 후 중국 정부는 전국의 모든 쌀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고 국영언론이 11일 보도했다.

우리나라도 중국산 쌀을 수입하고 있으나 기름 쌀이 국내에 수입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96년 이후 중국산 쌀을 식품가공용으로 수입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중국산 쌀 수입량은 96년 7만, 97년 6만5000, 98년 9만3000, 99년 8만9000 올해 9만4000t 등이다.

농림부 관계자는 "국내 중국산 쌀은 흑룡강성 길림성 요령성등 동북 3성 지역에서 생산된 쌀을 (주)대우가 수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대우관계자는 "국내에 도입하고 있는 쌀은 농림부 산하 농산물 품질 관리원이 현지에서 원료벼검사, 현미가공 검사, 선적지 검사를 거치고 있기 때문에 기름 쌀이 들어 올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에서 전국적으로 기름 쌀이 적발되고 있어 중국의 유독 기름쌀이 국내에 수입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후난(湖南)성 당국은 농민들이 광둥성(廣東省)의 한 회사에 판매해온 46t의 오염된 쌀을 적발했으며 쌀에 공업용 기름을 섞은 농민 3명을 체포하고 또다른 한명을 수배했다.

체포된 농민들은 쌀 무게를 늘려 값을 더 받기위해 공업용 기름을 첨가했다고진술했다.

지난 9일 중국 국무원(國務院)은 '유독성 쌀'에 대한 전국적인 추가 검사를 명했고 이 검사로 5t 이상의 기름으로 오염된 쌀을 발견했으며 고품질 쌀로 둔갑해불법적으로 팔린 부적격 품질의 쌀 270t 을 적발했다.

중국 정부는 거듭해서 위조품 단속캠페인을 실시해왔지만, 단속품목은 항상 식품이 아닌 전자제품, 오락물, 유행제품이였다.

최건일/동아닷컴기자 gaegoo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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