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로셰비치 전범재판 모면할 듯

  • 입력 2000년 12월 11일 16시 09분


오는 23일 실시될 유고연방의 세르비아 공화국 총선이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을 판가름할 예정이다.

지난 10월 실각한 밀로셰비치는 현재 사회당 당수직을 맡아 이번주부터 시작된 세르비아 공화국 총선의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보이슬라브 코슈튜니차 유고연방 대통령의 연립정당이 60% 가량의 지지를 얻어 무난히 의회를 장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사회당도 10% 가량의 지지율로 밀로셰비치의 의회내 의석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따라서 선거후 밀로셰비치의 면책특권을 박탈하더라도 코소보 등에서 자행한 인권유린 혐의로 밀로셰비치를 기소하거나 국제전범재판에 회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밀로셰비치와 그의 측근을 재판에 회부하라는 여론은 점차 힘을 얻어 가고 있는 상황이다.

밀로셰비치에게 적용할 수 있는 혐의는 무허가 주택 건축, 40억달러 횡령 및 전쟁 야기 등이다.

한편 코슈투니차측은 유고연방 주민의 90% 이상이 살고있는 세르비아 지역에 대한 지배권을 확보해야만 밀로셰비치의 영향력을 잠재울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가 갖는 의미는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대다수의 세르비아인들은 물가폭동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밀로셰비치의 사회당은 대량해고 없는 경제개혁을 외치며 집집마다 찾아가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18개 당으로 구성된 코슈투니차의 세르비아 민주야당(DOS)은 이번 선거에서 단일당으로 참여해 선거결과에 따라 의석을 분배키로 합의했으나 대부분의 분석가들은 선거후 정치, 경제적 견해차이로 분열될 것으로 전망했다.

[베오그라드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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