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노근리' 합의 실패…연내 2차회담 갖기로

  • 입력 2000년 12월 7일 18시 58분


한―미 양국은 7일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노근리사건 대책단 회의를 계속했지만 쟁점 사항에 대한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해 공동발표문 작성에 실패했다.

한국측 수석대표인 김병호(金炳浩) 국무총리실 총괄조정관은 7일 “16시간의 실무협의에서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뤘지만 발표를 위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금년내에 미국에서 2차 대책단 협의회를 갖고 클린턴 정부 임기내에 합의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수석대표는 “진상조사 결과에 대한 상당한 의견 접근에도 불구하고 최종 합의에 이루지 못한 만큼 △사건의 고의성 및 사격 명령의 실재 여부 △항공 사격과 기총소사 여부 등 핵심 사항에 대한 양측의 입장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대책단 회의에서 미국측은 미군이 비무장 피란민들을 위협, 사격을 가한 점을 인정하면서도 군이 사격 명령을 내린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우리측은 노근리사건은 미군에 의한 살상 행위가 분명한 만큼 미국 정부의 사과와 피해자 보상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해 양측간에 한때 설전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하태원기자>scoo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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