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분쟁 국제조사위, 내달 11일 활동개시

  • 입력 2000년 11월 30일 08시 31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유혈충돌 사태가 빚어진 원인을 조사할 5인 국제조사위원회가 내달 11일 팔레스타인에 도착할 것이라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공무원이 29일 밝혔다.

조지 미첼 전 미국 상원의원이 이끄는 조사위원회는 며칠간 조사활동을 벌인 뒤 전문가들을 남겨 놓고 팔레스타인을 떠날 것이라고 야세르 아베드 라보 팔레스타인 공보장관이 말했다.

이스라엘측은 유혈사태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위원회가 조사에 들어가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현 시점에서의 조사활동 개시에 대한 반대입장을 거듭 밝혔다.

한편 팔레스타인을 유대국가와 아랍국가로 분할토록 한 지난 47년의 유엔 결의안 채택 53주년을 맞은 이날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 등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서는 산발적인 유혈충돌이 발생, 여러 명이 부상했다.

이스라엘 군은 가자지구와 이스라엘간 통로인 카르니 검문소에서 돌을 던지는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사격을 가해 팔레스타인인 4명이 부상했으며 가자지구 중앙부의 부레이즈 난민촌, 라파 지역 등에서도 충돌이 벌어졌다.

베들레헴에서는 무장 팔레스타인인 1명이 유대교 성지 '라헬의 묘'를 경비하던 이스라엘 군인들을 향해 총을 쏘았으나 사상자는 없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또 요르단강 서안의 나블루스 외곽에서는 차를 몰고 가던 유대인 정착민 1명이 팔레스타인 측의 총격을 받아 중상을 입었으며 파와르 난민촌 부근에서 이스라엘 군인과 정착민이 사용하는 도로변에 폭탄을 설치하던 팔레스타인인 한명이 폭탄이 터지는 바람에 크게 다쳤다.

이밖에 가자시티에서는 수백명의 팔레스타인 인들이 이스라엘과 미국 제품 불매운동을 촉구하는 평화 시위를 벌였으며 나블루스에서도 인티파다를 지지하는 시위행열이 길을 메웠다.

미 국무부는 이날 미 국민의 안전이 보장될 경우, 곧바로 이스라엘에 대한 여행금지를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라말라·가자시티·워싱턴 AFP·AP]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