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증시 대폭락 4년반만에 최저

  • 입력 2000년 11월 20일 18시 33분


타이베이 증시가 20일 정치 불안에 타격을 받아 폭락하면서 4년6개월 만에 처음으로 5000선이 무너졌다.

대만 종합주가지수인 자취안(加權)지수는 ‘하나의 중국 공통인식론’에 대한 대만 정치권 분열과 천수이볜(陳水扁)총통의 성추문이 확대되고 있는 데다 예정된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나오지 않은 데 타격받아 20일 322.14포인트(6.2%)가 빠지면서 4,845.21로 주저앉았다.

정치 경제적 불안과 함께 대만 정부가 운영하는 국가안정화기금(NSF)의 펀드매니저들이 내부 거래 정보를 불법 유출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도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이런 가운데 미국 투자회사들이 대만 반도체 업계 전망을 어둡게 보는 것도 주가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주 메릴린치에 이어 살로먼스미스바니가 이날 대만 반도체 부문의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내려앉았다. 대만 최대 상장기업인 대만반도체주식회사(TSMC) 주가는 6.4% 하락했으며 TSMC의 경쟁업체인 유나이티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주가도 7% 이상 하락했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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