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대법판결 집중]판사들 민주성향 "고어 유리"

  • 입력 2000년 11월 19일 18시 43분


20일 수작업 재검표가 플로리다주의 최종 개표 결과에 포함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심리를 하는 플로리다주 대법원에 미국인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대법원의 판결이 43대 대통령 선거 결과를 둘러싼 혼란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이기 때문.

민주당측은 플로리다 대법원 판사들의 성향을 감안할 때 앨 고어 민주당 후보에게 유리한 판결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7명의 대법원 판사들이 모두 전임 민주당 주지사들이 직접 면담을 해 정치적 신념과 법철학을 시험한 뒤 뽑은 사람들이기 때문. 이중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의 동생인 젭 부시 현 주지사가 임명에 관여한 판사는 첫 흑인여성 대법원 판사인 페기 퀸스뿐이다. 그나마 전임 민주당 소속 주지사와 협의해 공동으로 임명했다.

대법원 판사들이 민주당 노선에 가까운 성향을 가져서인지 플로리다주 대법원은 그동안 사형제도와 낙태금지, 주지사의 권한 등을 놓고 공화당 행정부와 빈번하게 충돌했다.

플로리다주 대법원이 15일 캐서린 해리스 주 국무장관의 수작업 재검표 중단 요청을 기각한 데 이어 17일 최종 판결 때까지 개표결과를 인증하지 말 것을 주 정부에 지시한 것도 별로 놀랄만한 일이 아니라는 게 현지 언론의 반응이다.

그러나 전 국민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플로리다주 대법원이 일방적으로 고어 후보 편을 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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