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한국공예품전 성황…12일간 1000여점 팔려

  • 입력 2000년 11월 15일 19시 05분


나전칠기 민화 장승 매듭 한지색동보석함 떡살…. 해외나들이에 나선 한국의 전통 생활공예품들이 프랑스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2일 폐막된 제70회 프랑스 디종국제미각박람회에 초청받아 전통공예예술품을 전시판매한 한국공예예술가협회 이칠용(李七龍·55·문화재 전문위원)회장과 민화 유기 한지공예 등 장인 8명은 기대 이상의 성과에 흐뭇한 마음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12일동안 디종시민과 포도주로 유명한 부르고뉴지방 주민 22만여명이 전통공예품 판매장을 둘러보고 갔으며 전통문화상품 1000여점(1500만 프랑 어치)이 모두 팔렸다. 르 비엥 퓌블릭, 사온 에 르와르 등 지방신문과 프랑스3 TV, 라디오 프랑스 부르고뉴 등 지방 TV와 라디오방송도 선인들의 멋과 지혜가 담겨있는 한국전통공예품의 독특하면서도 아름다운 문화세계를 다투어 보도했다.

소목장 장경춘(張京春)씨가 박람회장에 세운 팔각정에 마련된 공예 시연장에는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해보려는 관객들로 연일 발디딜 틈이 없었다.

"9월 중순 파리 한국문화원에서 가진 공예문화상품 특별전을 계기로 디종박람회에 참가하게 됐는데 폭발적인 호응에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내년중에는 재불한인무역인협회와 손잡고 파리 등 프랑스 주요 도시에서 열리는 박람회에 순회참가할 계획입니다."

이회장은 "갓을 만드는 기술을 모자와 핸드백에, 자개기술을 브로치와 목걸이에 응용할 수 있는 것처럼 우리의 솜씨에 세계패션을 주도하는 프랑스의 미적 감각을 접목하면 세계적인 문화상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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