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플로리다주 재개표시한 및 손작업 재검표 연장 소송이 주 및 연방 법원의 판결에 따라 항소나 상고로 갈수 있으며 그럴 경우 내로라하는 변호사들을 고용하고 있는 양측에게 엄청난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14일 두 후보 선거진영과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양측은 연방선거위원회(FTC)가당선시비와 관련된 법정소송비용 등을 개인 기부자들로부터 총액기준으로 무한정 모금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는 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따라서 양 진영이 추가자금 모금을 위해 구성한 부시-체니 재개표 펀드와 고어-리버맨 재개표 워원회는 개인이나 정치행동위원회(PAC)로부터 얼마든지 수표를 받을수 있다. 개인기부 한도액은 PAC나 주(州)의 정당위원회인 경우 연간 5천달러까지며 전국단위의 정당위원회에는 연간 2만달러까지 헌금할 수 있다.
대통령, 상·하원 선거운동에는 기부액의 총액이 연간 2만5천달러를 넘을 수 없으나 법정소송비, 정당강화, 유권자등록 등 비(非) 선거캠페인 목적에는 모금총액상한선이 없다. 단 어느 정치위원회로든 현금지불액은 100달러까지며 그 이상인 경우엔 반드시수표나 우편환, 또는 기타 문서화된 화폐로 지불해야 한다. 무명으로 기부된 현금인경우는 50달러를 넘을 수 없다.
물론 기업이나 노동조합, 영리 및 비영리단체, 연방정부와 (사업)계약한 개인,영주권자를 제외한 외국정부 및 개인은 기부가 금지된다.
돈 에번스 부시선거본부장은 최근 부시 지지자들에게 5천달러 내에서 기부해줄것을 요청하는 긴급전자메일을 보냈다. 에번스 본부장은 "우리가 플로리다 재개표 노력 자금을 충당할 돈을 모아야 한다"며 지지자는 물론 그 친구 등 다른 사람에게도 기부메시지를 전달해줄 것을 당부했다.
부시의 고위 모금책인 한 은행가는 "사람들이 재개표사태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지지자들에게 하루 수십통의 전화를 걸어 기부를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시진영은 아직 모금목표액을 정하진 않았지만 레이 설리번 대변인은 "재개표공방이 언제까지 진행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고어 선거본부는 이미 지난주 오랜 민주당 지지자와 기부자들에게 '실탄'(자금)지원을 요청, 300-400만달러의 기부를 약정받았다. 고어측 모금자들은 지난 8일 선거본부가 있는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개표상황을 지켜보던 민주당 주요 후원자 200명을 위한 조찬모임을 갖고 기부해줄 것을 호소했으며 이들로부터 속속 기부수표가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재개표관련비가 선거기부금이 아니기 때문에 모금 내역을 FTC에 보고할 필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의 선거자금을 쓰고도 또 돈을 모은다는 지적을 의식, 부시쪽은 웹사이트에 기부자와 헌금액을 공개하고 고어쪽은 FTC에 정기적으로 보고키로 했다.
1억달러의 선거자금을 모았던 부시측은 웹사이트 기부요청 메시지 제목을 '기부하라'(Contribute!)에서 '기부할 수 있다"(You Can Contribute!)로 한톤 낮춰 여론에 신경쓰고 있음을 보였다.
부시측은 이번 모금액이 재개표와 관련된 경우에만 사용되며 그 외의 목적으로 사용됐을 경우 일정 기준에 따라 환불하겠다고 밝혔다.
[웨스트 팜비치<미 플로리다 주>연합뉴스 엄남석특파원] eomns@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