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동맹 46년만에 해체

  • 입력 2000년 11월 14일 18시 38분


서유럽의 방위기구인 서유럽동맹(WEU)이 46년 만에 해체됐다.

13일 프랑스 마르세유에 모인 회원국 외무, 국방장관들은 이같이 결정했다.

회의에는 10개 회원국, 18개 준회원국 및 참관국 등 28개국 외무, 국방장관이 참가하도록 되어 있었지만 대부분 대리인이 참석했다. WEU는 유럽연합(EU)의 신속대응군 및 유럽안보방위체(ESDI)가 공식 출범할 때까지 브뤼셀에 29명의 사무국 조직만 남기고 100여명의 군인과 민간직원은 해고하기로 결정했다. WEU는 48년 브뤼셀조약에 따라 냉전시대인 54년 유럽방위를 목적으로 창설됐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그늘에 가린 데다 병력, 무기 등 자체 군사력이 없어 분쟁 발생시 군사행동에 나서지 못하는 등 군사기구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었다. 93년 프랑스 독일 스페인 벨기에 룩셈부르크 등 5개국 파견군으로 창설된 유럽군단을 유사시 작전에 활용하기로 하는 등 한 때 재기를 시도했다. 그러나 코소보 공습 이후 유럽독자방위론이 대두하는 가운데 지난해 12월 EU가 WEU의 안보 방위 역할을 흡수해 군사기구를 만들기로 함에 따라 소멸된 것이다.

EU는 유럽에서 군사분쟁이 발생하면 60일내에 1년간 배치할 수 있는 6만명 규모의 신속대응군과 유럽안보방위체를 2003년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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