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승자 10일 오전 윤곽…플로리다 재검표 돌입

  • 입력 2000년 11월 9일 18시 49분


미국 플로리다주의 대선 투표 재검표 과정에서 앨 고어 민주당 후보와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의 득표차가 계속 바뀌고 있어 9일 오후 5시(한국시간 10일 오전7시·이하 한국시간)경 재검표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는 당선자를 예측할 수 없는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플로리다 67개 카운티 중 28개 카운티의 재검표 결과 부시 후보가 당초보다 345표, 고어후보가 1186표를 더 얻은 것으로 집계돼 표차는 재검표가 실시되기 전보다 841표나 줄어 943표가 됐다(마이애미 헤럴드지). 일부 언론은 32개 카운티의 재검표가 완료됐으며 표차가 941표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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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나머지 카운티에 대한 재검표와 해외에서 도착하는 부재자 투표에 대한 개표까지 모두 마무리할 경우 두 후보의 우열이 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플로리다주는 7일 실시된 대선에서 부시 후보가 290만9260표, 고어 후보가 290만7484표를 얻어 표차가 총 투표수의 0.5%에 미달하는 1776표(CNN 잠정집계)로 집계되자 8일 미 대선 사상 초유의 재검표에 돌입했었다.

부시 후보의 동생인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는 “군 부재자 투표까지 집계해야만 할 경우 열흘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 17일까지 개표가 계속될 수도 있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부시 후보는 8일 텍사스 오스틴의 주지사 관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예상하는 것처럼 선거결과가 재검표를 통해 확인된다면 우리는 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부시측 관계자들은 곧 부시 후보가 당선자로 선포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혀 재검표 결과가 유리하게 나오면 일방적으로 당선 선언을 할 가능성도 있다.

고어 후보도 테네시주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집계가 완료되면 유권자 투표와 선거인단 투표에서 모두 승리해 차기 대통령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일부 민주당원들은 팜비치 카운티에서 투표용지가 유권자들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게 만들어져 고어 후보에게 투표하려던 유권자들이 개혁당의 팻 뷰캐넌 후보에게 잘못 표를 던졌다는 의혹 등을 제기하며 재투표를 요구하는 소송을 내는 등 투표과정에 여러 가지 의혹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플로리다주 1차 개표 결과
후보득표
조지 W 부시(공화)290만 9260표
앨 고어(민주)290만 7484표

카운티별 재검토 현황
카운티1차개표 대비 득표수 증가
부시고어
팜비치85383
마이애미―데이드3662
브로워드4443
기타181701
총계3461,189

*67개 카운티중 32개 카운티 재검표 완료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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