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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1월 2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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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라디오는 이날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 병력 사이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군 무장 헬기가 요르단강 서안 베들레헴 인근마을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이날 교전으로 팔레스타인인 2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무장병력의 집중 포화 속에 갖힌 이스라엘 군인 4명을구하기 위해 헬기와 장갑차, 탱크를 동원해 베들레헴 인근의 알-하다르 마을을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 군인 2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으나사실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가자지구 동부 카르니 교차로에서도 유혈충돌이 발생, 15세와 17세 팔레스타인 청소년 3명이 이스라엘군이 쏜 총에 얼굴을 맞아 사망하는 등이날 하루 팔레스타인인 사망자는 5명으로 늘어났다.
유혈폭력 사태 속에서도 외교적 노력이 계속돼 지난 93년 중동평화협정을 이끌어 낸 주인공 중 한 사람인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지역협력장관이 이날 오후나 2일경 아라파트 수반과 만나 폭력사태 종식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페레스 장관은 이스라엘 라디오 회견에서 이번 회담에 대해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면서도 자신은 아라파트가 2주 전 열린 중동 정상회담에서 나온 휴전합의를 성실히 지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 정부도 샤름 엘 셰이크 중동 정상회담 이후 양측 간 최초의 고위급 회담이 될 이번 만남이 이르면 1일 오후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장소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회담장에는 이스라엘측 협상대표인 질라드 셰르도 참석할 것으로보인다.
이스라엘 일간 예디오트 아하로노트지(紙)는 계속되는 폭력사태에도 불구하고바라크 총리와 아라파트 수반이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중재하에 평화협상 재개를 위해 접촉해 왔다고 이날 보도했다.
신문은 또 바라크 총리가 미국 내 유대인단체의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것과때를 맞춰 클린턴 대통령이 아라파트 수반을 초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슐로몬 벤 아미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이날 오후 워싱턴에서 매들린 올브라이트미 국무장관을 만날 예정인 가운데 팔레스타인측 협상 대표인 사에브 에레카트도 이번 주 내로 미국을 방문, 올브라이트 장관과 회담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동을 방문 중인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이날 가자시에서 아라파트 수반을 만났다. 슈뢰더 총리는 만남에 앞서 자신은 아라파트 수반에게 팔레스타인 점령지역 내 폭력종식과 평화협정 재개의 필요성을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자지구·예루살렘=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