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 대량학살 혐의, 밀로셰비치 자택 연금

  • 입력 2000년 11월 1일 19시 04분


민중 봉기로 권좌에서 쫓겨난 뒤 행방이 묘연했던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 연방 대통령이 현재 보안 당국의 감시하에 베오그라드의 한 자택에 연금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집권당인 세르비아민주야당의 지구당 위원장인 조란 진지치는 이날 몬테네그로 국영 TV와의 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보이슬라브 코슈투니차가 이끄는 신정부는 조만간 그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밀로셰비치 전대통령이 머물고 있는 우지카 지역은 베오그라드에서 가장 부유한 곳으로 정치인 사업가 외교관 등 상류층 주택이 밀집해 있다.

진지치 위원장은 “보안군들이 현재 밀로셰비치 전대통령 저택을 에워싸고 있는 것은 그를 경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시위대 공격으로부터 우지카 지역을 보호하기 위한 것 ”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헤이그에 있는 유엔 전범재판소는 미국의 영향권하에 있다”면서 “밀로셰비치 전대통령은 베오그라드의 유고전범재판소에서 대량 학살, 부정 선거, 공금 유용 등의 혐의로 재판에 회부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베오그라드에서 발행되는 베체른예 노보스티 신문은 이날 밀로셰비치 전대통령의 딸 마리야 밀로셰비치(35)가 심한 신경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보도했다.<베오그라드=AFP연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