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스코드는 원천기술이라 소프트웨어업계는 극비사항으로 취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사건이 기업 비밀을 볼모로 금품을 요구하는 ‘자료 인질(data hostage)극’이거나 산업 스파이 소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MS측은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 조사중”이라고 밝혔을 뿐 소스코드가 해킹당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해킹 사실은 25일 MS사 보안요원이 MS사 주컴퓨터에 접근할 수 있는 암호가 회사 내에서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한 E메일주소로 전송된 사실을 확인하면서 드러났다. MS는 즉시 미 연방수사국(FBI)에 수사를 의뢰했다. 아직 해커가 누구인지, 어떤 목적으로 범행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해커는 ‘QAZ트로이안’이라는 해킹 프로그램을 이용해 3개월 전에도 MS 주컴퓨터에 침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그램은 컴퓨터바이러스 ‘트로이의 목마’의 변형으로 E메일을 통해 다른 컴퓨터에 들어간 다음 암호를 빼내며 때로는 자료를 파괴할 수도 있다. MS측은 “소스코드가 수정되거나 파괴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히면서 “설령 해커가 소스코드를 훔쳤다 해도 상업용으로 전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