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프라하 봄' 주역, 골트슈투커 사망

  • 입력 2000년 10월 25일 18시 49분


1968년 ‘프라하의 봄’ 당시 체코 민주화 시위를 주도한 에두아르트 골트슈투커가 24일 숨졌다고 체코 CTK통신이 보도했다. 향년 87세.

골트슈투커는 프라하의 봄 당시 체코 공산당 서기장으로 민주화 시위를 주도했던 알렉산데르 두브체크 전 연방회의 의장 아래서 연방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체코의 개혁과 민주화를 추진해왔다.

체코가 자랑하는 소설가 프란츠 카프카에 대한 연구로 권위가 높은 골트슈투커는 체코 작가동맹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골트슈투커는 프라하의 봄 직후 영국으로 피신해 서섹스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쳤으며 1989년 11월 체코의 독재정권이 무너진 뒤 프라하로 돌아왔으나 정치적으로 영향력 있는 자리에 오르지는 못했다.

1913년 5월30일 슬로바키아 포드비엘에서 태어난 그는 프라하의 칼대학에서 문학과 철학을 전공했으며 영국으로 건너가 옥스퍼드대학에서 연구를 계속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43년부터 이듬해까지 런던에 위치한 체코 망명정부에서 외교분과 일을 담당하기도 한 그는 전쟁이 끝난 뒤 영국 프랑스 이스라엘 등에서 외교관으로 활동했다.

그러나 체코 정부의 반 유대계 운동이 절정에 이르렀던 1951년 체포됐다가 56년 복권됐으며 이후 칼대학의 독문학과 학과장으로 재직했다.〈프라하=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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