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카고大 노벨상 수상자 뻥튀기

  • 입력 2000년 10월 23일 19시 12분


미국의 일부 명문 대학들이 노벨상 수상자를 많이 배출한 것처럼 ‘뻥튀기’하려고 현직 교수진 외에 잠시 적(籍)을 두었던 학생과 교수, 연구원까지 수상자 명단에 포함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LA타임스지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시카고대는 지난주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제임스 헤크먼 교수가(56) 시카고대 출신으로는 72번째 노벨상 수상자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시카고대 교수(또는 명예교수)로 재직하면서 노벨상을 받은 사람은 17명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학부를 다녔거나 교수 또는 연구원으로 잠시 머물렀던 사람들이라는 것.

1970년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새뮤얼슨은 시카고대 석박사 학위를 갖고 있으나 현재 매사추세츠공대(MIT)교수로 재직중이어서 두 대학의 수상자 명단에 동시에 올라 있다. 새뮤얼슨 교수는 “한때 적을 뒀다고 해서 그 학교의 노벨상 수상자로 계산하는 것은 온당한 방법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캘리포니아주립(UC) 10개 대학이 배출한 노벨상 수상자도 43명에 이르나 실제 학생을 가르치거나 연구중인 교수는 20여명에 불과한 실정.반면 캘리포니아주립 버클리대는 헤크먼과 공동수상한 대니얼 맥퍼든 교수(63)를 17번째 모교출신 수상자로 올렸다. 만약 UC버클리가 시카고대의 방식을 적용했다면 수는 배 이상 늘어났을 것이라는 지적.하버드대의 경우 수상자는 헨리 키신저 전미국무장관 등 약 40명에 달하는데 키신저는 졸업 후 하버드대에 재직한 적이 없다. 데일 조겐슨 하버드대교수는 “노벨상 수상자 계산에 있어 시카고대는 가장 적극적이고 UC버클리는 보수적이며 하버드는 중도적”이라고 평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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