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부시, 고어에 11%차로 앞서

  • 입력 2000년 10월 22일 18시 46분


미국 공화당 대통령후보 조지 W 부시 텍사스주지사가 21일 공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앨 고어 민주당 후보를 압도하며 막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시 후보는 이날 발표된 USA투데이―CNN방송―갤럽의 조사에서 51%를 얻어 8월 중순 공화당전당대회 이후 최고의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고어 후보(40%)를 11%포인트차로 따돌렸다. 부시 후보는 이로써 사흘째 두자릿수 리드를 지켰다. 그의 지지율 51%는 8월11, 12일 조사(55%) 이후 최고치.

이번 조사는 3차 TV토론(17일)후 실시돼 그동안 열세를 보여온 고어 후보의 지지율 만회 여부가 관심을 모았으나 고어 후보는 1차 토론(3일)때처럼 토론에서 이기고 지지율에선 뒤지는 현상을 극복하지 못했다.

CNN 방송은 세 차례 토론 후 투표 의사를 밝힌 공화당원과 보수주의자들은 증가한 반면 민주당원과 진보주의자들은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고어가 우세를 보여온 북동부 주(州)에서 민주당원들의 투표불참 의사가 높아진 것이 주목할 만한 현상이라고 CNN은 분석했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의 조사에서도 부시 후보는 48%대 41%로 고어 후보를 앞섰으며 MSNBC방송과 로이터통신의 20일자 공동조사에선 부시 45%, 고어 44%로 나타났다.

한편 부시 후보의 외교정책 참모인 콘돌리자 라이스 교수는 “부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평화유지 임무에서 철수할 것”이라며 “국가건설, 민간행정 또는 평화유지 업무의 경우 유럽이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라이스 교수는 21일 뉴욕타임스지와의 회견에서 “우리는 유치원에 가는 어린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공수부대를 동원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면서 “부시 행정부가 탄생하면 미군은 중동과 아시아 등의 지역에서 분쟁 발생을 억제하기 위한 전통적인 전투임무 수행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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