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매춘부 총리에 서한 비자 발급 중지 요구

  • 입력 2000년 10월 20일 19시 00분


‘물밀 듯이 밀려오는 동유럽여성들 때문에 못 살겠다.’

프랑스 제2의 도시 리옹의 매춘부들이 동유럽 여성들의 ‘침공’으로 영업에 큰 타격을 받고 있으니 정부가 조치를 취하라는 민원을 제기했다.

리옹시의 매춘여성과 여장남성 500여명은 19일 리오넬 조스팽 총리 앞으로 팩스를 보내생계보호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알바니아 등 발칸반도 출신의 매춘여성들이 정치적 난민으로 보호받으면서 우리의 사업영역을 80% 이상 잠식했다”며 프랑스정부가 이들에게 비자를 발급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1년전부터 리옹시와 검찰청에 같은 내용의 민원편지를 보냈으나 지금까지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외국인 매춘부는 평균 연령이 낮고 외국인이라는 ‘참신한 이미지’ 때문에 자신들이 경쟁에서 뒤질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지난해 UN보고서는 “매년 발칸반도에서 전쟁과 경제적 궁핍을 피해 50만명의 여성이 서유럽으로 입국해 대부분 매춘여성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조직범죄 세계에서 붐이 일고 있는 여성인신매매 시장 규모는 70억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영국 대도시의 섹스산업 종사자 10명중 6명은 불법 이민자이고 이탈리아의 외국인 매춘부는 40만명에 이르고 있으며 1만5000여명의 러시아인과 동유럽인이 독일의 홍등가에 이들을 알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