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네그로 대통령, 유고 연방정부 참여 거부

  • 입력 2000년 10월 18일 08시 59분


밀로 듀카노비치 몬테네그로 대통령이 17일 보이슬라브 코슈투니차 유고슬라비아연방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연방정부를 함께 구성할것을 제의받았으나 이를 거절했다.

듀카노비치 대통령측은 그러나 양측의 긴장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조만간 대화가 재개될 것이며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 두 공화국간에 논란이 되고 있는 현안의 해결책 마련을 위한 전문가팀이 구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슈투니차와의 첫 공식회담에서 듀카노비치는 자신이 기존입장을 견지하는 이유에 대해 명확히 하고 가장 중요한 이유는 새 연방의회 선거와 코슈투니차를 당선시킨 유고 대통령선거가 불법이라는 자신의 믿음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번 회담에서 코슈투니차를 '대통령'으로 공식 인정했다.

듀카노비치는 지난 7일 코슈투니차가 슬로보단 밀로셰비치를 전 대통령을 몰아내고 대통령 자리에 오른 민주적 변화에 대해서는 환영을 표시했으나 연정에는 두공화국이 새로운 관계를 정립한 후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었다.

이는 곧 12월23일로 예정된 세르비아 조기총선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듀카노비치 행정부는 유고연방에서 몬테네그로의 지위를 인정하지 않은 밀로셰비치가 지난 7월 헌법을 개정한 후 실시한 선거를 거부했으며 이러한 선거를 통해 연정에 참여하지는 않겠다고 밝혔었다.

유고의 엄격한 헌법에 따라 세르비아계인 코슈투니차는 연방 총리를 몬테네그로에서 선출해야 하며 이는 곧 SNP 출신의 총리를 선출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코슈투니차의 세르비아민주야당(DOS)은 연방 의회에서 소수 정당이어서 새로운연방 내각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밀로셰비치의 잔존세력을 끌어들여야 한다.

코슈투니차는 듀카노비치와의 회담을 끝낸 후 "단지 몬테네그로 대통령 및 총리와 대화 자체를 위해서 온 것일 뿐"이라면서 "복잡한 문제에 대해 양측 어디서든 의견을 나눌 준비가 돼 있으며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의 관계 개선에 관한 대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고리차=AFP·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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