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위원회 발표 김대통령 수상 사유]

  • 입력 2000년 10월 13일 23시 41분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2000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한국과 동아시아의 민주주의와 인권 신장 및 북한과의 화해와 평화에 기여한 한국의 김대중을 선정했다.

한국에서 수십년간 지속된 권위주의 체제 속에서 계속된 생명의 위협과 기나긴 망명 생활에도 불구하고 김대중은 한국 민주주의의 대변자로 떠올랐다. 그가 1997년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됨으로써 한국은 세계 민주주의 국가의 대열에 올랐다. 대통령으로서 김대중은 민주 정부 체제를 공고히 했고 한국내의 화합을 증진했다.

김대중은 강한 도덕성을 바탕으로 아시아의 인권을 제약하는 기도에 대항하는 보편적 인권의 수호자로 동아시아에서 우뚝 섰다. 미얀마 민주주의에 대한 지지와 동티모르의 억압을 반대한 그의 역할은 평가할 만하다.

김대중은 햇볕정책을 통해 남북한 사이에 50년 이상 지속된 전쟁과 적대감을 극복하려고 노력했다. 그의 북한 방문은 두 나라 사이의 긴장을 완화하는 과정에 주요 동력(動力)이 됐다. 이제 한반도에는 냉전이 종식되리란 희망이 싹트고 있다. 김대중은 한국과 이웃 국가, 특히 일본과의 화해에도 기여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북한과 다른 국가 지도자들이 한반도의 화해와 통일을 진전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점도 높이 평가하고 싶다.

오슬로 2000년 10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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