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피의 금요일' 우려…곳곳 총격전 수십명 부상

  • 입력 2000년 10월 13일 20시 03분


이스라엘이 자국 병사 3명이 피살된 데 대해 보복공격에 나서자 팔레스타인 지도부는 이슬람 전사들을 대거 석방해 2주째를 맞는 양측간 유혈충돌은 사실상 전쟁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 또 팔레스타인측이 13일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 있어 ‘피의 금요일’이 우려되고 있다.

13일 날이 밝자마자 요르단강 서안의 라말라와 베들레헴, 가자지구 등에서는 이스라엘 군인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져 적어도 49명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부상했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는 12일 팔레스타인 사령부를 공격한 직후 비상 거국내각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바라크는 지난달 28일 통곡의 벽에서 기도를 강행해 유혈사태를 촉발시킨 아리엘 샤론 리쿠드당 당수에게 비상내각에 참여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라말라의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집무실과 가자의 사령부, 예리코의 팔레스타인 경찰학교와 방송국 등을 헬기와 탱크, 미사일 등을 동원해 공격했다. 이어 나블루스와 헤브론 지역에도 기습 공격을 감행했다. 이날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사람 40여명이 부상했다. 이에 맞서 팔레스타인 지도부는 이슬람 원리주의 단체 ‘하마스’의 조직원 350여명을 석방했다. 하마스 지도부는 “이제 이스라엘은 피바다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13일 테러경계령을 내렸다. 한편 이스라엘 주재 한국대사관은 이날 한국인여행객 150여명에게 귀국을 종용하고 교민 400여명에게 외부출입을 자제하도록 당부하는 한편 위험지역 교민을 안전지대로 대피시키는 계획도 수립했다.

〈윤양섭기자·외신종합연합〉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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