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軍, 팔 경찰본부 공격…유혈충돌 최악국면

  • 입력 2000년 10월 13일 01시 10분


12일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자치도시 라말라에서 이스라엘 병사 2명이 팔레스타인 군중에 의해 피살되자 이스라엘군이 무장 헬기와 탱크를 동원해 이곳 팔레스타인 치안경찰 사령부를 보복 공격, 진정기미를 보이던 양측 분쟁이 최악의 국면으로 돌입하고 있다.

이 사건은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중재외교 끝에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미국 ‘3자 고위급 군사회담 개최’라는 돌파구를 가까스로 마련한 직후 발생한 것이다.

이스라엘은 “모든 책임이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게 있다”고 강력하게 경고하고 나서 고위급 군사회담 성사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이스라엘군은 라말라 지역에 이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청사가 있는 가자지구도 공격, 청사 상공을 선회하면서 주변 건물들에 로켓 공격을 가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보복공격 직후 모든 팔레스타인 도시들을 봉쇄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중무장 헬기들은 라말라의 팔레스타인 관영 TV방송국에도 미사일 공격을 가했으며 탱크들도 라말라 시내 목표물들에 포격을 가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아라파트 수반은 가자지구에서 조지 테닛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폭력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목격자들은 이스라엘군 병사 4명이 부주의로 방향을 잃고 라말라에 진입했다가 도심의 경찰서 부근에서 흥분한 주민들로부터 공격을 받아 2명이 살해된 뒤 불태워졌다고 전했다.

사고 직후 아난 총장은 “라말라 지역에서 혐오스러운 사건이 발생해 화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비난하면서 조사를 촉구했으며 이스라엘군은 보복을 경고했다.

<라말라AP DPA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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