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의원은 회의 도중 갑자기 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장관에게 8월은 유럽에서는 휴가철인 데 셸 보네비크 노르웨이 전총리가 아태재단의 초청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이어 보네비크 전총리가 남북이산가족의 상봉현장인 코엑스에 비밀스럽게 별도의 방을 얻어 상봉장면을 보고 눈물을 흘리며 감격해 돌아갔다는 말이 맞느냐 고 추궁했다.
그는 또 (보네비크 전 총리가) 청와대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면담했다는 말도 있는데, 관련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다그쳤다.
이에 대해 이장관은 나는 당시 뉴욕에 다녀와서 국내에 없었고, 노르웨이 전직 총리가 왔는지, 장관이 왔는지 잘 모르지만 정부 라인에서 만나 본 적이 없다 고 잘라말했다.
그러자 유의원은 다시 자꾸 외교부가 자료를 제출하지 않으니까, 노벨평화상에 대한 한국측 로비 얘기가 나오는게 아니냐 고 몰아부쳤다.
유의원측은 회의가 끝난 뒤 보네비크 전총리가 8월14일부터 3일간 아태민주지도자회의(아태재단에서 분리된 단체)의 초청에 따라 개인자격으로 방한했으나 그의 일정은 초청기관에서 주관했다 는 외교부 자료를 공개했다.
그러나 아태민주지도자회의측은 보네비크 전총리가 서남아시아 국가를 방문하는 길에 한국에 잠시 들렀을뿐 노벨상과는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