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OL-日 NTT 제휴…휴대전화 인터넷서비스 개발

  • 입력 2000년 9월 28일 18시 49분


세계 최대의 인터넷서비스회사인 미국의 아메리카온라인(AOL)이 일본 최대 휴대전화업체 NTT도코모와 제휴함으로써 정보통신시장에서의 세계 표준화를 노리고 있다.

양사는 27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휴대전화 또는 컴퓨터를 통해 손쉽게 접속할 수 있는 인터넷 서비스를 공동개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NTT도코모는 103억엔(약 1030억원)를 들여 11월중 AOL의 일본 현지 법인 ‘AOL저팬’의 지분 42.3%를 인수해 AOL저팬의 최대 주주가 된다. NTT도코모는 이와 함께 AOL저팬의 증자(110억엔)시에 57억엔을 더 투자할 계획이다.

AOL은 그간 일본법인을 통해 벌여온 인터넷 서비스 사업을 NTT도코모의 휴대전화를 이용한 인터넷서비스인 ‘i모드’와 통합하는 효과를 거두게 된다. 즉 1200만명의 ‘i모드’ 고객을 얻는 셈이다. 반면 NTT도코모는 AOL의 풍부한 콘텐츠와 소프트웨어를 전국 영업망을 통해 공급함으로써 이익을 얻고자 하는 것. 양사는 서비스 개발과 해외 진출을 추진하기 위한 ‘전략운영위원회’,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추진할 ‘공동투자위원회’도 설치하기로 했다.NTT도코모는 AOL과의 이번 제휴를 통해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한편 내년부터 일본에서 시작되는 차세대 휴대전화서비스를 세계 표준화하는 계기로 삼으려 하고 있다. NTT도코모는 이미 영국의 허치슨, 네덜란드의 KPN모바일,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 등 외국의 통신 인터넷 관련 업체와 제휴관계를 맺고 있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