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유학ABC]영국 1년3학기제…학비 비싼편

《영국은 미국 등지에 비해 마약과 총기사고 등이 거의 없어 자녀들이 안전하고 보수적인 분위기에서 자라길 원하는 학부모들에게 인기다. 학교측이 내주는 입학 허가서만으로 체류할 수 있을 정도로 입학 및 입국 절차가 간편하다. 학비와 생활비가 다소 비싼 것이 한가지 흠이다.》▽교육제도〓초중고교는 의무 교육. 만 5세부터 6년간 초등학교, 11세부터 5년간 우리나라 중고교에 해당하는 중등학교과정이다. 1년 3학기제.

공립학교와 사립학교가 있으며 외국인들은 부모가 유학생이거나 상사 주재원이 아니면 학비를 내지 않는 공립학교에 다닐 수 없다. 영국 학생의 7%가량이 사립학교에 다닌다.

중등학교에 진학할 때 입학시험을 치른다. 중등학교 과정이 끝나면 졸업시험(GCSE)을 치른 뒤 2년간 우리나라 대입 수능시험에 해당하는 GCE A―Level 시험을 준비해 18세에 대학에 진학한다.

▽교육과정〓중등학교 1∼3학년생은 미술 영어 불어 독어 과학 지리 역사 수학 음악 체육 종교 등을 배운다. GCSE를 준비하는 4학년이 되면 농업 생물 비즈니스 화학 상업 디자인 컴퓨터 물리 등이 추가되고 GCE A―Level을 준비하는 6학년이 되면 경제학 라틴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미디어 등이 추가돼 모두 30여개 과목이 된다.

학생들은 영어 수학 과학 등 필수 과목을 제외하고 원하는 과목만 공부하면 된다. GCSE도 5∼7개 과목만 골라 치르며 A―Level도 전공과 관련된 3과목만 준비하면 된다. 따라서 모든 과목을 잘해야 한다는 부담은 없다. 하루 1시간 이상 체육을 할 정도로 체력을 중요시한다. 승마 테니스 스쿼시 럭비 요트 등 원하는 운동을 무엇이든 선택해 즐길 수 있다.

▽학교 고르기〓2400여개 사립학교가 있다. 기숙사가 있는 학교와 통학하는 학교 가운데에서 선택해야 한다. 기숙사가 있는 학교도 주말에 나와 생활해야 하는 학교와 주말에도 머무를 수 있는 학교로 나뉜다.

학교의 A―Level 또는 GCSE 성적 순위를 반드시 참고하고 독특한 교과 과정을 운영하는 학교가 많아 자녀의 적성이나 능력도 고려해야 한다. 3, 4개 학교를 직접 방문해 수업을 참관하고 학교 시설을 살피는 것이 좋다. 학교 안내책자를 미리 훑어본 뒤 궁금한 사항을 교장이나 교사에게 물어보고 필요한 자료를 요구할 수 있다.

▽입학절차〓편지로 지원서를 신청하고 성적증명서 추천서 등 학교측에서 요구하는 서류와 함께 지원서를 보내면 입학허가서가 온다. 영어 수학 등 몇 과목의 시험과 인터뷰를 요구하는 학교도 있다. 시험은 주한 영국문화원에서 볼 수 있다. 영어 실력이 부족하면 영국 국제학교에서 1년 안팎의 연수를 받는 것도 좋은 방법.

▽비용〓유학 비용은 수업료 기숙사비 등을 포함해 1학기에 3000(약 500만원)∼4000파운드(약 670만원), 1년에 9000(약 1500만원)∼1만2000파운드(약 2000만원)다. 교복비 용돈 등 별도로 들어가는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 대부분의 학교가 입학시 2학기분 학비를 받는데 1학기만 마치고 전학가면 환불이 가능한지 확인한다. 일부 학교는 1년이나 5년치 학비를 한꺼번에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후견인〓16세 미만 학생은 부모가 함께 살지 않으면 후견인이 필요하다. 대개 친지나 부모의 친구가 후견인이 된다. 학교가 후견인을 소개하기도 한다. 후견인 비용은 천차만별. 매주 주말을 후견인 집에서 보내는 것을 기준으로 연간 1500파운드 안팎.

▽정보 얻기〓서울 중구 태평로 1가 주한 영국문화원의 영국유학센터(02―3702―0691∼3· www.bckorea.or.kr)는 최신 정보와 학교별 안내책자, 사립학교 평가자료 등을 제공한다. 매주 수요일 오후 3시 설명회가 열린다. 다음달 28, 29일에는 서울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30일에는 대구 계명대 도서관 로비에서 영국 유학박람회가 열린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