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大選 개표집계 중단…정국 혼란 극심

입력 2000-09-25 18:38수정 2009-09-22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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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실시된 유고연방 대선 및 총선 결과의 개표 집계작업이 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의해 의도적으로 중단된 가운데 25일 집권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대통령측과 야당인 세르비아민주야당(DOS)의 보이슬라브 코스투니차 후보측이 제각각 승리를 주장하고 나섰다. 그러나 코스투니차 후보가 승리했다는 비공식 잠정 집계 결과들이 곳곳에서 발표됐고 모미르 불라토비치 유고연방 총리가 대통령의 득표 조작 요청을 거부하고 사의를 표명하는 등 정국은 극도의 혼미양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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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S는 45%의 개표 결과 코스투니차 후보가 57%, 밀로셰비치 후보가 33%를 얻었다며 정권이양을 촉구했다. 대선 후보를 낸 세르비아급진당도 코스투니차 후보가 밀로셰비치 후보에 53.5%대 37.9%로 승리했다고 이를 뒷받침했다. 민간기구인 자유민주선거센터(CFDE) 역시 55% 대 35%로 코스투니차 후보의 우세를 주장했다. 여권 성향의 국영 탄유그 통신도 세르비아급진당의 발표를 인용, 코스투니차 후보가 앞서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집권 사회당은 밀로셰비치 후보가 45%를 득표, 40%를 차지한 코스투니차 후보를 앞서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선거의 개표 결과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다음달 8일 결선투표가 실시된다. 한편 연방선거관리위원회는 24일 밤부터 25일 오전까지 투표율 및 초반 개표결과 등에 대해 아무런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몬테네그로 공화국의 몬테나―팍스 통신은 불라토비치 총리가 24일 밀로셰비치 대통령으로부터 “유고 군부를 통해 10만표를 더 확보하도록 하라”는 요청을 받은 뒤 이를 거절하고 25일 사의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불라토비치 총리측의 한 고위 인사는 이같은 보도를 부인했다. 한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밀로셰비치 대통령에 대한 경고조치로 ‘인빈서블’호 등 항공모함과 함대를 지중해에 파견했다고 영국의 인디펜던트지가 보도했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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